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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사랑의 작은 배려가 한 영혼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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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5-12-13 View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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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작은 배려가 한 영혼을 세웁니다

 

패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19세기 가장 대표적인 찬송가 작사가입니다.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인애하신 구세주여”,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나의 영원하신 기업등 우리가 익숙하게 부르는 수많은 찬송의 작사자입니다. 그녀가 남긴 찬송시는 무려 9,000편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풍성한 찬양의 열매 뒤에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고난의 삶이 숨어 있습니다.

1820년 뉴욕의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크로스비는 생후 6개월 만에 잘못된 약 처방으로 시력을 잃었습니다. 돌이 되기 전에는 아버지를 잃었고, 11살에는 어머니마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힘겹게 성장해 가정을 꾸렸지만, 어린 딸을 생후 1년 만에 떠나보내고, 남편까지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게 됩니다.

 

그녀의 삶만 본다면고난의 연속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크로스비는 수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세우는 찬송을 남겼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묵묵히 지지해 준 사랑의 손길도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그녀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손녀 곁을 지키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하나님 사랑을 말과 삶으로 가르쳐 준 분이었습니다. 성경을 읽어 주고 문학 작품을 들려주며, 크로스비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길을 열어준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시적 감수성을 깨워준 조지 루트(George Root), 음악적 재능을 일깨운 미국 성가의 개척자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그리고 무디와 생키(D. L. Moody & Ira Sankey)와 같은 신앙의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이들의 격려와 배려가 없었다면, 앞을 보지 못하는 가난한 소녀였던 크로스비가 오늘 우리가 찬양으로 기억하는 인물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삶에도 고난은 찾아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먼저이며, 동시에 곁에서 함께 울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이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작은 배려와 섬김을 통해 영혼을 세우시고,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빚어 가십니다.

 

우리도 말 뿐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encouragement(격려) practical help(실질적인 도움)을 건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은혜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혼을 세우는 일에 우리가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2025 12 14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