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의 손이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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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의 손이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시편 37편 4–5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많은 성도들이 이 말씀을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는 약속이 큰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씀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런데 시편 37편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만을 이루어 주신다는 뜻 이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편 37절은 악인의 형통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23절에서도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신다”고 말하지만 24절에서 “그는 넘어지나”라고 바로 말합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 언제나 우리의 소원대로 되는 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아의 아버지’라 불렸던 조지 뮬러는 자신의 성경에 시편 37:23절“사람의 걸음”이라는 구절 옆에 이렇게 적어 두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멈춤도.” 그는 평생 5만 번 이상의 기도 응답을 경험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뿐 아니라, 때로 ‘멈춤’까지도 정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지 않으시는 것도 여전히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 안에 있는 일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나의 멈춤조차 하나님이 정하셨다고 믿으며 기뻐할 수 있을까요?
다윗은 현실 속에서 악인이 잘되는 모습을 보았고, 자신도 넘어지는 경험을 했음에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라고 고백합니다(24절).
우리가 소원을 구할 때도, 소원이 이루어질 때도,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길이 열릴 때도, 길이 막힐 때도
한 가지 변치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의 손이 우리를 붙들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그 손을 신뢰하며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손에 붙들린 삶이 가장 복된 삶이 될 것입니다.
2025년 11월 30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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