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9 페이지


  • Rohthem Ma-Dang
  • 로뎀마당

목양칼럼

169개의 글이 있습니다.
  • 121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마음에 담아 오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마음에 담아 오다대학 시절, 여학생들과 미팅을 할 때 선배들이 종종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명발을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가 분위기 있는 어두운 카페에서, 탁자 위 핑크빛 조명에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비치면 20대 초반의 여학생들이 누구나 예뻐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지요.세월이 흘러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샵이 발전하자, 사람들은 ‘사진발’을 조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 어떻게 보정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화장 기술이 발달하면서는 ‘화장발’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화장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또 화장을 지운 후의 모습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곤 하지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종 올라오는 영상에서 우리는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조명발이든, 사진발이든, 화장발이든 — 모두 사람의 노력으로 실제보다 더 나아 보이게 만드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떤 기술과 노력으로도 다 담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으려 해도, 그 장엄함과 웅장함, 아름다움은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진을 찍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 놀라운 풍경을 어떻게 다 담아낼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만 깊어집니다.사람의 이야기로도, 그림으로도, 사진 기술로도, 그 어떤 위대한 예술가라 할지라도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작품은 그만큼 크고 장엄하며, 영광스럽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너무나 유한하고 부족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만물을 우리를 위해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장차 이 모든 만물과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시어 우리가 영원히 거할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걸작품으로 빚어 가고 계십니다.이번 여행을 통해,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조금이나마 제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2025년 9월 7일 박일룡 목사 
    2025.09.06
    Read More
  • 120
    선한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애씀이 필요합니다
    선한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애씀이 필요합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 한 송이가 피어나기까지 밤과 낮을 지나온 자연의 모든 과정이 마치 그 꽃을 위한 애씀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무너지고 잘못된 길로 가는 데는 큰 수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한 것을 이루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씀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부부 관계를 지켜가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쓰고 힘써야 합니다. 지난 월요일, 한 젊은 일꾼이 목사로 임직하는 귀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목사의 길은 결코 장밋빛 미래가 약속된 길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평가 속에서, 크지 않은 보상 속에서, 사역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주님께 드리며 헌신하기로 결단한 것은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임직식에 부모님이나 가족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교역자들과 장로님들, 권사님들, 그리고 중고등부 학생들과 성도들이 함께하여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실한 목사로 서 가는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부모님의 기도, 가족의 조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회 공동체의 기도와 존중, 격려와 세워줌이 필요합니다. 노회 목사님들이 전해 주신 설교와 축사, 권면 속에는 한 영혼을 세우는 일의 귀함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자에 대한 연민과 기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그저 우연히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과 기도, 공동체의 애씀과 헌신이 함께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한 영혼을 세우는 일, 한 사람을 주님의 종으로 세우는 일은 반드시 애씀을 필요로 합니다. 소쩍새의 울음과 천둥과 먹구름을 지나야 국화꽃이 피듯, 우리의 수고와 기도가 쌓여야 선한 열매가 맺힙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선한 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애써 나아가면 좋겠습니다.그 길에서 주께서 우리의 수고를 기억하시고, 우리의 소원을 아름답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2025년 8월 31일 박일룡 목사
    2025.08.30
    Read More
  • 119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영어권과 한어권이 하나되는 교회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영어권과 한어권이 하나되는 교회 이민 교회의 고령화는 저희 교회에도 중요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제직회 때 제직 은퇴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와 직분을 감당하자는 의견을 함께 나누고 실천해 가기로 결의했습니다. 단순히 고령화를 대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세우고 신앙을 전수하는 일도 이민 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작년부터 토요 한국학교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이상으로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 자녀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섬길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학교는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배우고, 교제하며, 사역할 수 있는 귀한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30여 명의 학생이 등록했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젊은 가정들도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도의 기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부모, 조부모들로 교회가 북적이며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 큰 기쁨입니다. 또 한 가지, 영어권과 한어권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역으로 단기선교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의미 있는 사역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역, 과테말라를 선정해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제 마음에 있었던 가장 큰 기도 제목은 영어권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VBS와 학교 사역을 주도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데이빗 목사님께도 계속 독려를 부탁드렸지만, 신청 마감 직전까지도 확답하는 영어권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EC 식사 교제가 있는 자리에 함께하며 여러 청년들에게 직접 도전할 기회가 있었고, 결국 7명의 영어권 청년들이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 그중 대부분이 신앙적으로도 모범적인 친구들이라 큰 기쁨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매일 사역을 마치고 가진 평가 모임은 은혜와 감동,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먹고 마시면서 우리는 한 교회, 한 가족임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통성 기도 시간에 영어권 청년들이 더 크게, 더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기도를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소망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영어권과 한어권이 한 가족처럼 친밀하게 연합하여 주님의 일을 함께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모든 일에 저희를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5년 8월 24일 박일룡 목사
    2025.08.23
    Read More
  • 118
    ‘뻥이요!’를 외치며 다시 배우는 제자도
    ‘뻥이요!’를 외치며 다시 배우는 제자도 지난 과테말라 단기선교 기간, 저희가 섬긴 한 학교는 해발 9천 피트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케살케낭고 외곽의 가난한 산동네에 자리한 곳이었지요. 사역 둘째 날, 이곳으로 다시 올라가는데 몸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전날 밤 잠을 설친 데다, 그동안 쌓인 피로와 함께 첫날엔 느끼지 못했던 고산증 증세까지 겹쳤습니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온몸은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날 저에게 맡겨진 일은, 아이들이 VBS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먹을 뻥튀기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힘들어 손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실제 작업의 대부분은 배 선교사님이 감당하셨고, 뻥튀기 기계를 돌리는 일은 이경희 권사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저는 그저 옥수수를 기계에 넣고 사카린을 뿌리는 일만 했습니다. 뻥튀기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었습니다. 그 과정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옥수수 알이 맛있는 뻥튀기로 변하려면 고온과 강한 압력을 견뎌내야 합니다. 기계 안에서 옥수수 속 수분은 갇힌 채 팽창하지 못하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바깥으로 빠져나오며 한순간에 ‘뻥!’ 하고 터집니다. 그때 비로소 바삭하고 고소한 뻥튀기가 완성됩니다. 하지만 터지지 못한 알도 있습니다. 열과 압력으로 겉모양은 조금 찌그러지고 색도 변했지만, 끝내 자신의 형태를 고집한 옥수수는 먹을 수 없어 버려지고 맙니다. 맛있는 간식이 되기 위해서는, 옥수수의 원래 모습은 사라져야 합니다. 터져야만 뻥튀기가 됩니다. 제자도의 길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모습을 지키고, 자기 방식만 고집한다면 참된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고난과 압력 속에서도 자신을 주님께 드릴 때, 우리는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것은 대가 없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탄소가 다이아몬드로 변하려면 오랜 시간 고열과 고압을 견뎌야 하고, 진주조개가 진주를 품으려면 몸속에 들어온 모래의 고통을 인내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꾼이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혹시 지금,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잊지 마십시오. 그것은 더 아름답고 신실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빚어져 가는 과정입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듣게 될 그날을 바라보며 내가 감당해야 할 댓가를 불평하지 말고 기꺼이 지불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8월 17일 박일룡 목사 
    2025.08.16
    Read More
  • 117
    감사는 상황의 결과가 아니라 신앙의 결정입니다
    감사는 상황의 결과가 아니라 신앙의 결정입니다 어떤 할머니가 손주에게 말했습니다.“나는 매일 감사해. 눈이 안 보이지만 귀가 들리니 감사하고, 귀가 잘 안 들리지만 아직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지.” 이 손주는 말합니다. “할머니, 그건 불편한 걸 참고 사는 거잖아요.”그러자 할머니가 웃으며 말합니다.“얘야, 나의 기준은 ‘있는 것’이지 ‘없는 것’이 아니란다.” 감사란 결국 무엇을 바라보는가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셈법’을 바꾸는 것입니다.없는 것에 집중하면 불평이 생기고, 있는 것에 눈을 돌리면 감사가 나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의 가시가 제거되지 않아도 감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고후 12:9). 바울은 환경이 좋아서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환경보다 크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감사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 일이 해결되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신앙입니다. 감사는 상황의 결과가 아니라 신앙의 결정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 무엇이 없더라도, 하나님이 여전히 나의 하나님 되심을 믿는다면, 우리도 하박국처럼, 바울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결고 호락호락 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억지로 끌어낸 감사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헤아려 보며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감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주님,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여전히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기에, 지금도 감사드립니다.” 2025년 8월 10일 박일룡 목사
    2025.08.09
    Read More
  • 116
    선교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선교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다시 해외단기선교팀을 파송합니다. 지난 여름, 교회 공동체가 마음과 힘을 모아 해외 단기자금을 마련하며 수고했습니다. 선교란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선교를 해야 할까요?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는 죄로 인해 흩어진 인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가족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대로” 흩어진 인류(창 10:31)는, 죄의 결과로 서로 갈라지고 단절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에서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줍니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계 7:9)가 흰옷을 입고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양 앞에 서서 영원한 찬양을 드립니다. 성경의 처음과 끝에 반복되는 이 표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흐르는 주제이자,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방향입니다. 성경은 특정 민족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향해 구원의 통로로 사용하신 도구입니다. 이스라엘을 위한 열방이 아니라, 열방을 위한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선교는 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 곧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흩어진 민족을 다시 모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부름받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아직도 ‘땅끝’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오지라고 생각하며 선교를 멀리 있는 일로 여기지 않습니까? 그러나 놀랍게도, 오늘의 땅끝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글로벌화된 시대 속에서, 수많은 민족과 언어를 지닌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이라는 특정한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 미국에 정착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열방의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선교는 꼭 먼 곳까지 가야 이룰 수 있는 사명이 아닙니다. 선교는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있는 이웃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과 긍휼로 대하고 있습니까? 이제는 우리의 신앙이 ‘나와 나의 교회’에만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안에서 다시 자리 잡아야 할 때입니다. 복음은 모아지고, 흩어지고, 다시 모아지는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입니다.그 구속의 이야기 속으로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삶의 자리에서부터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8월 3일 박일룡 목사 
    2025.08.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