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멈출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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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길을 달리다 보면 수많은 교통 표지판을 만나게 됩니다. “일방 통행,” “앞에 급커브,” “속도를 줄이라”는 표지판은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 표지판을 무시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놓여 있는 것입니다.
운전할 때 경고를 무시하면 차가 부서지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듯, 우리의 인생 여정에도 수많은 경고가 존재합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통증, 잦은 피로, 예기치 못한 신호들은 “잠시 멈추어라, 조심하라”는 몸의 외침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무시하다가 병을 키우고 맙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때로는 양심의 소리, 성령의 음성, 말씀을 통한 경고가 우리를 향해 속삭입니다. “그만해라. 이 길은 위험하다. 돌이켜라.” 그러나 우리의 욕심이 그것을 덮어버리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성경은 이런 경고를 단호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 “경계선(boundary)”을 주셨습니다. 그 경계를 벗어나는 것을 성경은 “죄”라 부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우리를 억누르려는 규제가 아니라, 참된 자유와 생명을 누리게 하는 안전망입니다.
지혜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잠언 3:6-7).
“범사에”라는 말씀은 우리의 인생 전 영역을 포괄합니다. 크고 작은 결정, 영적인 문제뿐 아니라 일상의 선택까지도 하나님께 묻고 멈출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멈출 줄 아는 용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멈추는 것이 더 큰 용기입니다. 내 욕심과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경고 앞에서 멈추어 설 줄 아는 것이 참된 지혜자의 길입니다.
자동차 브레이크가 안전의 가장 중요한 장치이듯, 신앙의 여정에도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 성령의 깨우침, 신앙의 공동체를 통한 권면이 바로 우리의 브레이크입니다. 이를 무시하지 않고 제때 멈추어 설 줄 아는 사람은 결국 더 멀리, 더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2025년 9월 28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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