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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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기러기들이 4만 km를 날아 이동할 때 일정한 대형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의 날개 짓이 만들어내는 양력으로 무려 71%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날아가며 끊임없이 울음소리로 서로를 격려합니다. 만약 지치거나 다친 기러기가 대열에서 떨어지면, 두 마리가 함께 내려와 곁을 지켜줍니다. 힘을 회복할 때까지, 혹은 마지막 순간까지 말입니다.
기러기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멀리 가는 길은 결코 혼자서는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혼자 가면 결정도 빠르고 실행도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오래, 그리고 멀리 가려면 함께 해야 합니다. 함께할 때 험한 환경을 더 잘 이겨낼 수 있고, 외로움도 덜합니다. 마라톤에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한 이유도 같습니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 아니 크로스컨트리와도 같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력과 동행입니다. 지구력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지지하고 격려할 때 자랍니다.
성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혼자 믿음을 지켜 나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성경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 10:24)고 말합니다. 각자가 받은 은사와 은혜로 서로를 섬기고 격려할 때, 비로소 믿음의 여정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연골무형성증으로 늘 꼴찌만 하던 한 친구를 위해, 다른 아이들이 마지막 달리기에서 손을 맞잡고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 장면은 경쟁이 전부인 세상 속에서 ‘함께 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워 주었습니다. 가끔은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게 되기도 합니다.
인생의 진짜 승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을 때 주어지는 것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2025년 10월 19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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